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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서실의 그 사람 · snow

제 13화. 참아왔던 감정의 폭발

2026. 7. 22. ·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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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의 손등 위로 떨어진 서진의 눈물은 마치 뜨거운 불꽃처럼 그의 피부를 파고들었다. 칠 년이라는 시간 동안 겹겹이 쌓아 올렸던 거짓과 오해, 그리고 비서라는 완벽한 가면이 단 한 방울의 눈물에 스르르 녹아내리고 있었다. 은은한 주황색 스탠드 조명 아래, 두 사람의 가쁜 숨소리만이 집무실의 정적을 깨뜨렸다. “당신…… 알고 있었어?” 서진의 떨리는 목소리에 시우는 가슴이 미려오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시우는 서진의 뺨을 감싼 손가락 마디에 힘을 주며, 그녀의 눈동자를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똑바로 응시했다. “알았냐고?” 시우가 자조적인 실소를 내뱉었다. “그래, 알았어. 네가 떠나고 미국으로 건너가 악착같이 버티면서, 네 흔적을 모조리 뒤졌거든. 네 아버지가 사업 부도로 사채업자들에게 쫓겼다는 것도, 네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그 막대한 빚을 홀로 떠안아야 했다는 것도…… 다 알았어.” 서진은 숨이 턱 막혔다. 자신이 그토록 감추고 싶었던, 인생에서 가장 비참하고 어두웠던 기억을 시우가 전부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절망감과 수치심이 동시에 치밀어 올랐다. “알았으면서…… 다 알았으면서 왜 나한테 이래? 왜 비서실에서 날 괴롭히고, 사람들 앞에서 수치스럽게 만들고, 날 이렇게 몰아붙이는데!” 서진이 시우의 가슴팍을 주먹으로 치며 오열했다. 꾹꾹 눌러 담아왔던 서러움과 아픔이 폭포수처럼 터져 나왔다. “너한테 짐이 되기 싫어서 그랬어! 네가 그 가난 속에서도 겨우 꿈을 향해 가고 있는데, 사채업자들이 학교까지 찾아오는 내 시궁창 같은 인생에 너까지 끌어들일 수는 없었단 말이야! 내가 널 버린 게 아니라고…… 너를 살리려고 내가 죽어라 도망친 거란 말이야, 이 바보야!” 마침내 서진의 입에서 칠 년 만에 진실이 터져 나왔다. 시우는 서진의 주먹을 받아내며 그녀의 몸을 거세게 끌어안았다. 서진의 얼굴이 시우의 단단한 가슴에 묻혔다. 시우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니까 왜 혼자 버텨, 왜!” 시우의 목소리도 젖어 들었다. 그 오만하고 완벽했던 대표 강시우가 아니라, 칠 년 전 사랑하는 여자를 허망하게 놓쳐버렸던 상처받은 청년의 목소리였다. “같이 버텼어야지! 아무리 지옥 같아도 네 옆에 있게 해줬어야지! 네가 뭔데 내 미래를 결정해? 네가 없는 성공이 나한테 무슨 의미가 있다고 그딴 거짓말로 나를 버려!” “시우야…….” “괴롭히려던 게 아니야.” 시우가 서진의 얼굴을 다시 끌어 올려 눈을 맞췄다. 그의 눈가에도 붉은 물기가 자작하게 고여 있었다. “네가 내 눈앞에서 다시 도망칠까 봐 무서웠어. 비서라는 핑계로, 공적인 관계라는 핑계로 또 나를 밀어낼까 봐…… 그래서 내 곁에 묶어두려고 미친놈처럼 굴었던 거야.” 시우의 뜨거운 이마가 서진의 이마에 닿았다. “너한테 나쁜 놈이 되어서라도 네 곁에 있고 싶었어. 칠 년 동안 단 하루도 너를 잊은 적이 없는데…… 어떻게 나한테서 또 도망치려고 해, 한서진.” 서진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시우의 목을 껴안았다. 서로의 진심이 마침내 부딪힌 순간, 오랫동안 방황했던 두 사람의 감정이 거친 숨결과 함께 마침내 하나로 겹쳐졌다. 시우는 참아왔던 갈증을 터뜨리듯 서진의 입술을 깊게 머금었다. 이전의 거칠거나 확인받고 싶어 안달했던 키스가 아니었다. 아픔과 절절함, 그리고 마침내 되찾은 애틋함이 뒤섞인 깊고 묵직한 키스였다. 서진 역시 눈을 감은 채 그의 셔츠를 꼭 움켜쥐며 그의 온기를 온몸으로 받아들였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대표실 안의 주황색 스탠드 불빛 아래, 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안은 채 창밖의 야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서진은 시우의 품에 안겨 그의 단단한 가슴에 고개를 기대고 있었고, 시우는 서진의 손가락 마디마디를 조심스럽게 어루만지고 있었다. “이제 사직서니 뭐니 그딴 소리 입 밖에도 내지 마.” 시우가 서진의 정수리에 입을 맞추며 낮게 읊조렸다. “비서실에서 나 보좌하는 거 계속해. 내 옆에서 가장 가까이 있으라고.” “대표님…… 아니, 시우야. 사내 루머는 어쩔 거야? 소문이 이렇게 커졌는데 우리가 연애라도 하는 게 들통나면 당신 입지가 위험해져.” 서진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자, 시우가 피식 웃으며 서진의 코끝을 가볍게 찡그렸다. “대표 입지가 뭐 별건가? 회사가 싫다고 하면 때려치우고 너랑 딴살림 차리면 되지.” “장난치지 말고.” “장난 아니야. 그리고 소문 따위 신경 안 써. 헛소리하는 놈들은 내가 전부 본보기로 인사이동 시켜버릴 테니까.” 시우의 오만하지만 든든한 태도에 서진은 마침내 칠 년 만에 환하고 풋풋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공과 사 구분하겠다고 내가 그렇게 장담했는데…… 결국 이렇게 됐네.” “비밀로 하면 되잖아.” 시우가 서진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회사에서는 완벽한 수석 비서와 대표이사로. 그리고 퇴근 후에는…… 내 여자로. 아슬아슬하게 비밀 연애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서진은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며 시우의 품으로 더 바싹 파고들었다. 길고 긴 고통의 터널을 지나, 비로서 두 사람만의 진짜 비밀 연애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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